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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시 모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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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시 모음

ho2jja李 2021. 3.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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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

(아래 ↓ 이미지 클릭 하시면 봄음악팝업창이 열립니다. )

1.봄이 오면 나는 (이해인 / 수녀, 시인) 
​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 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2.봄 (이성부 / 시인)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3.봄비 (이수복 / 시인)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4.​ 봄 (유안진 / 시인) 

​저 쉬임 없이 구르는 윤회의 수레바퀴 잠시 

멈춘 자리 이승에서, 하 그리도 많은 어여쁨에 

홀리어 스스로 발길 내려 놓은 여자, 

그 무슨 간절한 염원 하나 있어 내 이제 

사람으로 태어났음이랴



머언 산 바윗등에 어리운 보랏빛, 돌각담을 

기어오르는 봄 햇살, 춘설을 쓰고 선 

마른 갈대대궁 그 깃에 부는 살 떨리는 휘파람 

얼음 낀 무논에 알을 까는 개구리 

실뱀의 하품소리, 홀로 찾아든 남녘 제비 한마리 

선머슴의 지게 우에 꽂혀 앉은 진달래꽃······



처음 나는 이 많은 신비에 넋을 잃었으나 

그럼에도 자리 잡지 못하는 내 그리움의 방황 

아지랭이야 어쩔 샘이냐 나는 아직 춥고 

을씨년스런 움집에서 다순 손길 기다려지니

속눈썹을 적시는 가랑비 주렴 너머 

딱 한 번 눈 맞춘 볼이 붉은 소년 



내 너랑 첫눈 맞아 숨바꼭질 노니는 산골짜기에는 

뻐꾹뻐벅꾹 사랑 노래 자지러지고 잠든 

가지마다 깨어나며 빠져드는 어리어리 어지럼증

산 아래 돌부처도 덩달아 어깨춤추는 

시방 세상은 첫사랑 앓는 분홍빛 봄 


5.​서러운 봄날 (나태주 / 시인)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꽃이 피면 나는

어찌하나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술을 마시면서도 나는

눈물이 납니다



에그 나 같은 것도 사람이라고

세상에 태어나서 여전히 숨을 쉬고

밥도 먹도 술도 마시는구나 생각하니

내가 불쌍해져서 눈물이 납니다



비틀걸음 멈춰 발밑을 좀 보아요

앉은뱅이걸음 무릎걸음으로 어느새

키 낮은 봄 풀들이 밀려와 

초록의 주단 방석을 깔려 합니다



일희일비,

조그만 일에도 기쁘다 말하고

조그만 일에도 슬프다 말하는 세상

그러나 기쁜 일보다는

슬픈 일이 많기 마련인 나의 세상



어느 날 밤늦도록 친구와 술 퍼마시고

집에 돌아가 주정을 하고 

아침밥도 얻어먹지 못하고 집을 나와

새소리를 들으며 알게 됩니다



봄마다 이렇게 서러운 것은

아직도 내가 살아 있는

목숨이라서 그렇다는 것을 

햇빛이 너무 부시고 새소리가

너무 고와서 그렇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 그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지요········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세상에 꽃 잔치가 벌어지면

나는 눈물이 나서 어찌하나요.


6.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시인)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7.​봄이 오면 내 가슴에도 꽃이 피네 (이채 / 시인)

천지에 봄이 오고

지천에 꽃이 피면

내게도 가꾸고 싶은 뜰 하나 있네



봄비처럼 촉촉한

물빛 고운 가슴으로

소망의 꽃 한 송이 피우고 싶네



초록빛 물결로

기지개를 켜는 무지갯빛 꿈이여!

풀 향기 꽃향기로 아름답고 싶네



밖을 보고

안을 다스리지 못하면

행복을 찾기 어렵고



앞을 보고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지혜를 구하기 어렵다지요



정직의 꽃, 겸손의 향기로

하루를 살더라도

진실한 꽃 마음이고 싶네


음악출처 :YouTube신기원 Piano


글출처 : 귀공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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