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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무와 그늘
나무와 그늘 약 2주 전 몸담고 있는 운동 클럽에서 신입회원 환영식이 있었다. 환영식이라고 해봐야 20여명이 모여 식사하고 호프 한 잔씩 마시는 자리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신입회원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근데 신입회원 중 막내 녀석이 이런 멘트를 날렸다. “지금 제가 이런 그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황정민이 남겼던 유명한 수상 소감을 빌리자면, 선배님들이 차려놓으신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앉게 되었으니 까마득한 후배로서 감사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황정민이 일명 ‘숟가락’ 수상 소감으로 많은 팬들을 감동시킨 것처럼 녀석 역시 그 멘트로 모든 회원들의 가슴을 쿵하고 울려버렸다. 나 역시 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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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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