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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그늘
- 약 2주 전 몸담고 있는 운동 클럽에서 신입회원 환영식이 있었다.
환영식이라고 해봐야 20여명이 모여 식사하고 호프 한 잔씩 마시는 자리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신입회원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다.
근데 신입회원 중 막내 녀석이 이런 멘트를 날렸다.
“지금 제가 이런 그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제 시상식에서 배우 황정민이 남겼던 유명한 수상 소감을 빌리자면,
선배님들이 차려놓으신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앉게 되었으니
까마득한 후배로서 감사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 황정민이 일명 ‘숟가락’ 수상 소감으로 많은 팬들을 감동시킨 것처럼
녀석 역시 그 멘트로 모든 회원들의 가슴을 쿵하고 울려버렸다.
나 역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나무와 그늘’에 대해서 생각했다.
무더운 여름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것은
분명 오래 전에 누군가 그곳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그늘이 고맙기 이전에 나무를 심은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것이 순서다.
이제 곧 12월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수많은 축복들이
그저 스스로의 몫이라고 여기는 무덤덤함에서 벗어나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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